밀리의 서재에서 1위했던 작품인지는 몰랐네... 씨 유 어게인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이 더 유명하다길래
자연스럽게 작가님의 전작을 찾아서 읽게 됐다.
개인적으로 씨 유 어게인보다 덜 슬프고 감동적이고 따뜻한 이야기였다. 작가님이 2번째 책에서 더 감정적으로 발전하셨을 수도 있고 내가 이미 한 번 큰 감동을 받아서 두 번째는 좀 면역이 있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.
어떻게 빨래방의 다이어리라는 소재를 찾아내시는지, 인물 하나하나의 스토리를 실감나게 그려내시는지,
연남동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글을 쓰시는지 진짜 감탄만 나오는 것 같다.
책을 다 읽고 뮤지컬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너무 보러가고 싶었는데 참았다. 난 아직 돈이 없으니까... 취업하면 얘부터 예매해야지
진짜 너무 행복할 것 같다. 이 책의 인물들이 뮤지컬로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부르고 사연을 연기하면 진짜 내가 이 사람들이랑 함께 어딘가 살고 있는 이웃일 것 같아서다.
작가의 말이 인상 깊다.
마음을 꺼내 보이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, 그리고 그 마음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아주 큰 행운이라는 것을 동시에 배웠습니다.
라는 문장을 남기셨는데, 다이어리가 등장인물들에게 마음을 꺼내 보이는 매개체였나 보다.
장영감 할아버지가 진짜 너무 따뜻하고 좋은 분이신 것 같다. 후반부에 아들한테 남겨놓은 편지가 진짜 감동적이었다.
그리고 재열의 에피소드가 가장 인상 깊었는데 동생이 안 좋은 일을 당한 게 너무 마음이 아프고 추적 과정에서의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가 진짜 숨 안 쉬고 집중하게 했다. 읽으면서 화 나고 눈물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그런 스릴이 있었다고 해야 하나 돈도 찾고 원하는대로 잘 해결돼서 너무 안도앴던 에피소드였다.
하준과 여름의 스토리도 진짜 너무 보면서 행복하고 기분이 좋고 한 편으로 부럽기도 했다. 여름 언니가 마치 지금의 나 같아서... 더 몰입하게 되더라 나도 하준처럼 멋지고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..? 만나고 싶은데 일단 여름 언니처럼 열심히 달려야 겠다!
나도 빙굴빙굴 빨래방처럼 집 근처에 저런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. 다이어리로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따뜻한 인연들을 만날 수 있는 그런 기분 좋은 곳... 저런 게 소확행이지 하지만 소설은 소설일뿐 현실에서 저런 곳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.
이 소설을 읽으면서 감사하게도 힐링과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. 세웅이라는 인물은 사실 나온 의도를 잘 파악하지 못 했지만 작가님도 의도가 있어서 넣었겠지...
연우의 에피소드를 읽고 정말 화가 났다. 저런 사람을 만날까 봐 무섭다. 쓰레기들 저런 사람들은 세상에서 사라져야 하는데 왜 연우가 고통 받아야 하는지 너무 마음이 안 좋았다. 연우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. 좋은 사람을 만나서!
오늘부터 두 발 쭉 뻗고 잔다! 라는 말을 했던 세웅을 지켜보던 게 재열이라는 것도... 다이어리를 찾으러 왔을 때 모두가 재열을 돕게 된 것도 정말 작가님께서는 개연성을 잘 그려내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.
하준의 유튜브 구독자 수가 여름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로 인해 뜬 것도 사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지만 너무 좋았다. 간절함이 이뤄진 거니까... 내 간절함도 이뤄지길 바라면서 묵묵히 열심히 하면 되겠지?
큰바람이든 작은 바람이든 어차피 버티면 지나갈 바람일 뿐이니까요. 라는 할아버지의 위로처럼 우리 모두도 바람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들이면 좋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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